대우그룹이 구조조정 방안의 초안을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에 제출했으나 채권단은 “내용이 너무 부실하다”며 이를 반려하고 4일까지 수정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대우측이 2일 제출한 초안을 점검한 결과 자구계획이 현실성이 없는데다 추후 채권단이 이행여부를 점검할 수 있는 일정조차 명시되어 있지 않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어서 3일 이를 반려했다”고 말했다.
대우가 채권단에 제출한 초안에는 총 10조1345억원 규모의 자산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고 처분권을 위임한다는 지난달 19일의 발표내용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부채규모가 작고 매각성사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를 추가로 매각대상으로 선정하고 출자전환과 계열분리 등 계열사별로 보다 상세한 자구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채권단은 6개은행이 참가하고 있는 대우구조조정 전담팀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별 자구계획을 점검해 그룹 전체의 구조조정방안을 11일까지 확정하고 15일경 수정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