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계속 상승했던 가계대출 연체율이 작년 6월 이후 1년만에 처음 내림세로 돌아섰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조흥 한빛 제일 서울 외환 신한 등 6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7.9%로 전월(10.2%)보다 2.3% 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6월중 가계대출금 총액은 20조1901억원으로 전월보다 7639억원 증가한 반면 연체액은 전월보다 3860억원 줄어든 1조6012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금 총액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들어 처음이며 연체율이 한자리수로 떨어진 것은 1월(9.5%) 이후 5개월만의 일.
외환위기 이전인 96∼97년에 평균 3.5∼4.0%선을 유지해온 가계대출 연체율은 작년 하반기에 7∼8%로 오른 뒤 올 2월부터는 10%대로 치솟았다.
연체율이 다시 떨어진 것은 전반적인 임금 인상에 따라 가계소득이 예전 수준을 다소나마 회복한데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이자부담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연체율은 서민층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라며 “경기회복세가 저변까지 폭넓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