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있는 종목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의 성패를 가름짓는 결정적인 요소는 역시 매매시점. 타이밍의 문제다.
매매시점 포착과 관련해 가장 흔히 쓰이는 투자격언은 ‘무릎에서 사 어깨에서 팔아라’. 그러나 어디가 ‘무릎’이고 ‘어깨’인지 사전에 알기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이야 각종 차트를 들여다보며 기술적 분석을 통해 타이밍을 잡기도 하지만 정답은 역시 없다. 그보다는 대세의 흐름을 파악하는게 효과적이다.
금리변동은 예외없이 주가와 정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를 조짐이 보이면 증시자금이 상대적으로 메리트가 커진 은행상품으로 빠져나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환율도 외국인들을 움직여 주가변동을 가져온다. 따라서 환율상승은 외국인들의 매도를 부르고 주가는 하락할 공산이 크다.
더 알기 쉬운 방법은 없을까. 신문이나 TV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보도가 나오거나 곳곳에서 주식시장을 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 좋은 매수시점이 될 수 있다.
증시에 대한 비관적 리포트가 난무하던 작년 중반 증권사 직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 300대에서 과감하게 매수에 나선 ‘용기있는 소수’는 대표적 성공사례.
이 경우에도 주식을 한꺼번에 사는 것은 금물. 반드시 매수시점과 종목을 분산하는 것이 현명하다.
팔기는 사기보다 더 어렵다. 원금이 깨질 경우 ‘본전’이 생각나고 어느 정도 수익을 냈을 때도 더 오를 것같은 욕심에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주가도 한번 오름세가 꺾이면 거래가 뚝 끊기며 곤두박질치는 경우가 많다.
알려지지 않은 호재를 갖고 있는 종목을 운좋게 샀다해도 기관이나 ‘큰 손’들이 만족할 만한 수익을 올린 뒤 뒤늦게 뛰어드는 일반인에게 주식을 넘기는 흐름을 타지 못하면 낭패보기 십상.
기관에서 일반인으로 손바뀜이 일어나는 과정에는 거래량이 급등하기 마련. 주식을 팔라는 ‘시그널’이다.
무엇보다 초보 투자자는 목표를 정해놓고 매매하는 것이 좋다. 목표수익률(예를 들어 10%)을 달성하면 무조건 판 뒤 더 오르더라도 미련을 갖지 않는 것이 안전투자의 비결.
반대로 원금의 일정비율이 깨지면 손해보고 파는 ‘손절매’도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다.
(도움말〓대신경제연구소 신용규 책임연구원)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