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과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똑같은 물난리를 겪은 경기 북부지역 수재민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경기은행 로비관련 사건으로 구속된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를 대신해 경기도 재해대책본부를 이끌고 있는 권호장(權皓章)행정부지사.
그는 수해가 발생하기 시작한 1일부터 임지사에게 옥중(獄中)결재를 받도록 하랴, 재해대책 지휘하랴, 고유 업무 처리하랴 4일까지 1인 3역의 과중한 업무를 담당해 왔다.
―임지사의 구속으로 재해대책 지휘와 수해복구 등에 차질은 없는지….
“재해대책이나 수해복구 등은 지사 개인의 지도력에 의하기 보다는 조직에 의해 움직이는 것입니다. 피해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해야 하고 범국가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과거 재난을 이겨낸 경험과 조직력으로 차질없이 잘 대응하고 있다고 봅니다.”
―임지사에 대한 옥중결재나 보고는….
“거의 매일 실국장들이 번갈아 가며 현안에 대해 옥중결재를 받거나 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수해관련 업무는 대부분 지사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즉시 처리하고 추후에 보고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2일에는 김덕배(金德培)정무부지사와 문화관광국장이, 3일에는 경제투자관리실장이 각각 옥중의 임지사를 방문해 도 현안과 함께 수해상황을 보고하고 필요한 결제를 받았다.
―재해 대책은….
“재해지원금 87억여원은 이미 집행했고 응급복구를 위한 특별교부금 310억원도 곧 지원할 예정입니다. 지방비 1900여억원으로 급한 불은 끌 수 있다고 봅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천재(天災)에 대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절감했습니다. 범국민적인 온정이 복구 노력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수원〓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