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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회담 기조연설 내용]南,포괄적 제의 北에 수용촉구

입력 | 1999-08-06 19:05:00


4자회담에 참석중인 4개국 수석대표는 5일 기조연설을 통해 회담에 임하는 각국의 입장을 밝혔다.

▽한국 박건우(朴健雨)수석대표〓한미일 3국이 공동작성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포괄적 제의를 북한측이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대량파괴무기의 개발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5차 본회담에서 제의했던 △군부대간 통신망 개설△주요 군사훈련 통보 등을 토대로 긴장완화 분과위에서 구체적 신뢰구축조치를 협의하고 합의를 이뤄나가기를 바란다. 평화합의서 내용과 관련해서는 △전쟁상태의 공식적인 종식선언 △불가침 및 무력불사용 △분쟁의 평화적 해결 △일정수준의 신뢰구축 및 군축조치가 포함돼야 한다.

▽북한 김계관(金桂寬)수석대표〓이번 회담에서 의미있는 실질적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주한미군 철수와 조―미(朝―美) 평화협정을 체결하는데 용단을 내려야 한다. 미국이 북한을 조직적으로 압살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세 차례의 4자회담 예비회담과 다섯 차례의 본회담에 참석해 나름대로 노력을 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4자회담을 계속해야 할지 의문이 생긴다.

▽미국 찰스 카트먼 수석대표〓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대치하는 것은 간단히 문서로 되는 것이 아니다. 현실적인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방법은 쉬운 문제부터 시작해 어려운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다. 미―북(美―北) 관계도 개선돼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고 한반도 평화체제정착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중국 젠웡녠(錢永年) 수석대표〓한반도의 긴장고조는 냉전적 사고의 산물이다. 한반도는 남북한의 인적교류 부족, 미미한 경제 교류, 정치적 적대의식, 군사적 긴장속에 아직도 냉전의 그늘속에 남아있다.회담에 진전이 없더라도 최근 이슈에 대한 남북한간의 솔직한 의견교환은 상호 의사소통과 이해에 유익하다. 한반도에서 중대한 사건이나 민감한 이슈가 발생할 경우 4자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적당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제네바〓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