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서는 일본정부의 아시아평화우호기금 조성 등을 들어 한국의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성공적인 여성운동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법적 배상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저는 ‘절반의 성공’이라 생각합니다.”
92년부터 국제기구를 찾아다니며 군위안부 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만드는데 실질적 역할을 해온 신혜수(申蕙秀·한일장신대교수)정대협 국제협력위원장. 신위원장은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법적 배상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도록 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문제가 국제화할 수 있었던 것은 신위원장이 국제여성인권의 중심지이자 모교인 미국 럿거스대를 통해 구축한 인맥과 90년대 비약적인 발전을 한 여성인권운동 덕분.
특히 보스니아사태에서 ‘전쟁중 여성에 대한 조직적 강간문제’를 경험한 유엔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일본의 배상문제는 국제여론에 달려있어요. 국제기구가 압력을 가하는데 한계가 있겠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99서울NGO 세계대회의 남녀평등분과 조직운영담당자이기도 한 신위원장은 “여성인권과 폭력, 여성의 경제세력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