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부경찰서는 9일 대전시청 등 전국 관공서의 간부사무실에 들어가 현금과 노트북컴퓨터 등 2억1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박철우(朴哲祐·29·대전 서구)씨를 절도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6월 중순 전북 익산시 남중동 익산시청 3층 시의회 사무국장실에 들어가 5000만원권 당좌수표 1장과 4000만원권 당좌수표 2장 등 모두 2억230만원이 들어 있던 가방을 훔친 혐의다.
박씨는 또 4월 중순 대전 중구 대흥동 대전시청 2층 모 국장실에 들어가 책상서랍에 있던 현금 200만원을 훔치는 등 15차례에 걸쳐 모두 2억1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박씨는 점심시간에 민원인을 가장해 관공서에 들어가 금품을 훔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위 공무원의 사무실에 있는 돈은 남한테 받았을 가능성이 커 신고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2억원 상당의 당좌수표 등을 도난당한 전북 익산시의회 사무국장 권모씨(57)는 “이미 등록을 마친 개인재산으로 집을 비우게 돼 사무실에서 보관하고 있던 수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피해 기관은 경찰의 확인 조사과정에서 도난당한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