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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누구?]옐친 가족과도 친밀한 KGB출신 정보통

입력 | 1999-08-09 23:40:00


9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후계자라고 공개한 블라디미르 푸틴은 연방보안국(FSB)의 전신인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17년간 잔뼈가 굵은 정보통. 정보요원 출신답게 좀처럼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포커 페이스’이면서 대단한 야심가로 알려져 있다.

96년부터 옐친대통령의 눈에 들어 그의 가족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크렘린궁의 부패사건을 수사해온 유리 스쿠라토프 전검찰총장의 해임 및 기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옐친의 최측근 인물중 하나로 부상했다.

52년 상트 페테르부르크(당시는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난 푸틴은 레닌그라드 국립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75년 KGB에 투신했다. 80년대말까지 독일에서 근무하며 뛰어난 협상력을 보여 ‘노련한 추기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오랜 독일생활 덕분에 서방세계에도 정통하다.

90∼96년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표자회의 의장보좌관과 상트 페테르부르크 해외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96∼97년 대통령 총무실 부실장으로 임명됐고 97∼98년 대통령 행정실(크렘린궁) 제1부실장을 지냈다. 지난해 7월 FSB 국장으로 발탁됐으며 3월부터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겸직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