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군 관산읍 천관산(해발 723m)이 희귀 동식물들이 집단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보호중앙협의회(회장 이인규서울대교수)는 최근 40여명의 학계 전문가들이 천관산에서 생태계 조사를 벌인 결과 국내에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던 먹나비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희귀동식물이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이 산에서는 환경부 지정 희귀조류인 바위종다리와 천연기념물 323호인 붉은 배새매, 환경부 보호 야생종인 까치살모사와 멸종위기에 놓인 구렁이 등도 발견됐다.
또 해발 680m 일대에 있는 수만평 규모의 억새풀 군락지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규모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조사단은 이 지역을 시급히 도립공원으로 지정,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흥〓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