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이 11일로 대행 취임 한달을 맞는다.
이대행 취임 이후 눈에 띄는 당내 변화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직언(直言)하는 분위기가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점. 이같은 분위기를 선도하는 사람이 바로 이대행이라는데 당내에 이견이 별로 없다.이대행은 6일 청와대 주례보고 때 김대통령에게 김현철(金賢哲)씨 사면과 관련해 “자칫 국민의 거센 반발에 부닥칠 수 있다”며 신중한 결정을 건의했다. 그는 또 내각제 연내개헌 유보에 대한 김대통령의 사과문제도 거론해 김대통령으로부터 “참고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다 보니 당내 각종 회의에서 현안에 대한 토론이 갈수록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김대통령에 대한 ‘과감한’ 건의도 잇따르고 있다.
이대행은 또 북한 미사일 문제나 금강산 관광재개, 수해대책 등 현안이 있을 때마다 관계장관들을 즉각 당으로 불러 대책을 논의하는 등 당정협의를 강화하고 있다.그러나 이대행이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경색된 여야관계를 풀어야 하고 당 중진과 동교동계 핵심 당직자들 간의 신뢰관계 조성도 시급한 일. 특히 신당창당 작업은 이대행의 정치적 역량을 저울질할 중요한 시험대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