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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초보 뛰어넘기21]외국인 투자흐름으로 주가전망

입력 | 1999-08-11 18:33:00


다음달엔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많다. 대우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일단락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올 것이라는 등의 전망때문이다.

이가운데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을 점치는 주요 근거중 하나는 유럽계 펀드매니저들에게 결정적인 투자기준이 되는 파이낸셜타임스(FT)지수에 한국이 편입될 것이라는 예상에서이다.

87년부터 영국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FT지수는 세계 30개국 상장기업을 망라하는 주가지수다.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00개의 대기업으로 구성된 FT 100을 비롯해 수많은 하부지수가 있다. 이 중 해외투자를 위한 ‘FT 인터내셔널’에 한국이 낄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한국은 작년 9월 FT지수 구성국에서 탈락한 이후 재진입 0순위로 꼽혀왔다.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든데다 △외국인 직접투자가 가능할 것 △심각한 외환통제가 없을 것 △정확하고 시기적절한 데이타를 제공할 수 있을 것 등 편입기준에 큰 결격사유가 없어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만약 9월초로 예정된 평가때 한국의 FT지수 편입이 결정된다면 외국인들, 특히 유럽계 펀드자금의 한국시장 유입은 상당액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 등 유럽계 펀드들은 아시아를 비롯한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규모가 미국계에 비해 훨씬 크고 성향도 다분히 공격적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또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시장에 대한 시각 자체도 크게 변할 수 있다. FT지수가 영국 등 유럽계 펀드매니저들에게 투자판단의 잣대를 제공하는 것이라면 미국 기관투자가들은 모건스탠리 인덱스(MSCI)를 기준으로 한다.

69년 캐피털 인터내셔널 SA사가 국제시장간 상대비교를 위한 기준지표로 개발한 MSCI는 22개 선진국과 24개 개발도상국의 4200개 종목의 주가를 기초로 산출된다.

MSCI 하부지수인 개도국지수에는 우리나라도 편입돼 있다. MSCI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 경제상황에 따라 수시로 달라진다. 비중이 커지면 외국인자금 유입의 청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올들어 5월이후 줄곧 순매도를 계속하며 3조원 이상의 한국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들이 언제쯤 다시 ‘사자’로 돌아설까.

FT지수 MSCI 등 국제 주가지수에 한국시장의 몫이 어떻게 변하는 지를 살피는 것도 하나의 판단자료가 될 수 있다.(도움말〓대신경제연구소 신용규 책임연구원)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