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클로즈업]「부패킬러」델 폰테 스위스 연방검찰총장

입력 | 1999-08-12 19:27:00


‘발칸의 도살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대통령을 잡기 위해 ‘여전사’ 칼라 델 폰테(52)가 나선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11일 유고 및 르완다 전범 재판을 담당하는 국제전범재판소 3대 소장에 델 폰테 스위스 연방검찰총장을 임명했다. 임기는 4년. 전임 루이스 아버 소장은 캐나다 대법원으로 복귀한다.

델 폰테 총장은 마약밀매와 불법무기거래 소탕으로 국제적 명성을 떨친 여장부. 그는 한동안 침체 분위기에 빠져 있던 전범재판소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BBC방송은 델 폰테를 아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단호한’ ‘전투적인’ ‘고집센’ 등과 같은 단어를 떠올린다고 전했다. 외모부터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델 폰테는 카를로스 살리나스 전멕시코대통령의 동생인 라울 살리나스의 돈세탁 수사를 주도했고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측근들과 마피아가 연결된 돈세탁을 파헤쳐 이름을 날렸다. 또한 스위스 은행에 예치된 베티노 크락시 전이탈리아 총리를 포함한 부패 정치인들의 자산을 동결해 주목을 받았다. 베나지르 부토 전파키스탄총리 부부를 돈세탁 혐의로 기소한 것도 그였다.

그는 75년 법조인의 길로 들어서 94년부터 스위스 검찰 경찰 비밀경찰을 책임지는 검찰총장직에 올랐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