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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좋다/선원면 일대]강화도 문화탐방 '숨은 1인치'

입력 | 1999-08-12 19:27:00


전등사 보문사 마니산 초지진 고려궁지 석모도….

강화도(인천 강화군)는 ‘역사 박물관’으로 일컬어질 만큼 곳곳에 역사유적지가 많다. 또 관광명소도 수두룩하다.

이 때문에 이름이 난 곳은 늘 사람들로 붐비는 편이다. 그러나 강화도 남부 선원면 일대는 아기자기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은 반면 그다지 알려지지 않아 한적한 편이다.

우선 선원면 지산리에 있는 선원사지를 찾아보자. 이곳의 선원사(032―933―8324)는 고려 팔만대장경을 판각했던 곳. 고려시대엔 전남 송광사와 더불어 쌍벽을 이뤘던 사찰이었지만 조선 초 폐쇄되는 비운을 맞았다.

이곳이 다시 관심을 끌게 된 것은 동국대 박물관팀이 97년 선원사 터 발굴을 시작하면서부터. 고려시대의 기와파편이 다량 출토됐고 폭 5m 간격의 주춧돌 자리와 배수로 아궁이 등 많은 유적이 발견됐다.

아직도 발굴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운이 좋으면 발굴현장을 생생히 지켜볼 수도 있다.

선원사에서 자동차로 각각 5∼10분 거리에 있는 카페 겸 미술전시관인 ‘갤러리 프란스인’(032―933―9297)과 ‘강화순무골’(032―933―2988)도 들러볼 만하다.

유화 판화 등을 상설전시하고 있는 갤러리 프란스인에서는 13일부터 27일까지 가수 양희은씨의 어머니가 손수 제작한 퀼트(헝겊조각공예) 작품 등을 전시하는 ‘울 엄마 70년 솜씨전’을 연다.

강화순무골은 유기농법으로 강화특산품인 순무를 재배한 곳으로 순무로 담근 김치를 맛볼 수 있다. 또 죽염 순무식초 등 건강식품도 구할 수 있으며 유기농사법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출출한 속을 채우려 한다면 ‘팔도젓갈 삼진정식’(032―933―1020)을 추천할 만하다. 강화읍터미널에서 전등사 쪽으로 1㎞ 거리에 있는 이 식당은 3단계 온도조절을 통한 젓갈숙성법으로 계절에 따라 토하젓 밴댕이젓 갈치젓 등 다양한 젓갈류를 내놓는다. 이 집의 젓갈숙성법은 지난해 발명특허를 받기도 했다.

일미산장(032―933―8585), 나루터(032―933―7477) 등 10여곳의 민물장어집이 몰려 있는 신정리의 장어타운도 찾아볼 만한 곳. 이곳에서는 양식 민물장어 1㎏을 4만원 정도에 팔고 있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