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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다게스탄反軍 공격…독립국선포 반군 공습

입력 | 1999-08-13 00:19:00


러시아 군은 12일 전투기 등을 동원해 다게스탄자치공화국 내 이슬람반군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했다. 러시아육군 대변인은 박격포의 지원을 받은 전투기와 헬리콥터들이 탄두르와 라흐타 등 체첸반군의 본거지에 대해 맹렬한 폭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반군에 대한 공격은 남부의 보트리흐와 남서부의 슈마다에서도 진행돼 반군사령부와 대공포대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한편 반군측은 체첸수도 그로즈니의 동조세력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다게스탄 내 러시아군 136여단을 공격해 완전히 포위했다고 밝혔다.

▽발단〓러시아 연방 일원인 체첸공화국의 이슬람반군은 러시아군의 공격을 피해 7일 다게스탄 국경을 넘어 3개 마을을 점령했다. 이어 10일 다게스탄이슬람회의를 열어 다게스탄을 러시아 연방과 분리된 독립 이슬람공화국으로 선포했다.

샤밀 바사예프 사령관이 이끄는 체첸 반군세력은 체첸의 완전 독립을 주장하는 한편 다게스탄공화국을 체첸과 합쳐 하나의 이슬람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사예프는 지난해 1월부터 7개월간 체첸 총리를 역임했으며 대전차 및 대공무기 등으로 무장한 1200명의 병력을 이끌고 있다.

▽배경〓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신임 총리지명자 등 고위관료를 크렘린궁에 모아놓고 다게스탄 사태를 논의한 후 체첸반군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예고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9일 세르게이 스테파신 총리가 전격 해임된 이후 옐친의 측근들이 다게스탄 사태를 빌미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2월 총선을 무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푸틴 총리지명자는 옐친에 의해 내년 대선 후보로 지명됐으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어 야당과 언론은 다게스탄 사태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