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들은 내가 임신했다고 자궁을 들어냈습니다.”
함북태생의 일본군 위안부였던 이경생씨(83). 현재 북한에 사는 그의 몸에는 해방 50여년이 지난 뒤에도 이같은 일제 만행의 흔적이 생생히 남아있다.
케이블TV 뉴스채널인 YTN(채널 24)은 최근 일본인 프리랜서가 지난해와 올해 7월 중순 북한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취재해 온 필름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청진시 일대에는 36년에 건설된 은월루(銀月樓), 38년에 지어진 풍해루(豊海樓) 등 2개의 위안소와 성병 진료소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층짜리 목조 건물인 은월루에는 20여개의 방이 있었다. 이중 위안부들이 사용하던 방은 15개로 방 한개의 크기가 가로 180㎝, 세로 260㎝에 불과했다.
현재 은월루는 북한의 진료소로 사용되고 있으며 풍해루와 당시 성병 진료소에는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당시 풍해루 근처에 살았으며 현재 이 건물에 입주해 살고 있는 남구헌씨(77)는 “이곳에 20명 정도의 위안부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YTN은 13일 오전 10시반 이같은 내용을 담은 8·15특집 ‘이대로 죽을 순 없다’를 방영한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