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국립공원 지리산에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다시 추진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도는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온천지구∼성삼재∼노고단 4.8㎞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며 최근 국립공원 계획변경을 환경부에 요청했다.
도는 이 요청서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지리산 관광객을 효율적으로 수용하고 등산객들에 의한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케이블카 설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도는 특히 지리산 횡단로 중 구례읍∼성삼재 구간의 경우 통행차량이 연간 40만대에 달해 매연 및 소음공해가 가중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 케이블카 설치가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도는 97년에도 이같은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추진했으나 환경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대해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김양옥) 등 환경단체들은 지리산에 케이블카가 들어설 경우 심각한 환경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환경부는 케이블카 설치를 승인하지 말고 생태계의 보고인 지리산을 지속적으로 관리 보전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며 △전남도 등 관련 자치단체들은 지리산 자락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개발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환경부 관계자는 “10월까지 ‘국립공원계획 타당성 조사’를 벌여 계획변경 여부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케이블카 설치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 권기자〉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