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러 다게스탄에 대규모 지상군 파견

입력 | 1999-08-13 23:50:00


러시아군이 다게스탄자치공화국내 체첸 반군을 진압하기 위해 대규모 지상군을 파견한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13일 반군의 원래 본거지인 체첸공화국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지명자는 “체첸은 러시아의 땅”이라며 “반군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군이 2단계 작전을 앞두고 있다고 러시아 내무부가 발표한 뒤에 나온 것이다.

한편 러시아군 중대병력과 장갑차가 러시아 남부 스타브로폴에서 체첸 국경을 넘어 진입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체첸 반군 대변인이 AFP통신에 밝혔다.

이에 앞서 러시아군은 12일 북부 카프카스 지역에 주둔중인 최정예 특수부대 요원 600명과 수십대의 장갑차를 다게스탄에 급파했으며 블라디카프카스의 58사단 병력도 다게스탄으로 향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미국 CNN방송은 11일 시작된 전투에서 러시아군 헬리콥터 3대가 격추됐고 러시아 군인 10명이 사망, 27명이 부상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반군 200명이 사망하고 30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다게스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는 94∼96년의 체첸 내전 이후 러시아 연방내 전투 중 가장 격렬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내무부는 다게스탄에 대한 공격과 동시에 체첸으로 향하는 모든 검문소를 폐쇄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