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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스토리작가 김세영씨 "1년에 한 작품만 씁니다"

입력 | 1999-08-15 18:44:00


스토리 작가 경력 26년의 김세영(46). 국내 스토리작가를 잘 모르는 사람도 88년 ‘허영만―김세영’콤비가 만들어낸 ‘오! 한강’에 대해서는 깊은 인상을 갖고 있다. 한국현대사와 분단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진지하게 다룬 이 작품에서 데뷔 13년만에 처음으로 실명으로 등장했다.

한때 시를 쓴다고 ‘외도’를 하기도 했던 그는 85년부터 만화계로 돌아와 허영만씨와 함께 일련의 역작들을 선보인다. ‘카멜레온의 시’ ‘고독한 기타맨’ ‘오! 한강’ ‘미스터Q’….

그의 작업실에는 세 곳의 벽면에 빼곡히 시집과 명작소설, 사회과학 서적들이 꽂혀 있었다. 삶과 죽음, 인간 내면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을 내용으로 한 그의 만화는 한편의 시처럼 느껴질때가많다.

그는 다작은 하지 않는다. 일년에 한작품 정도씩 써낸다. “스토리작가들이 기능인으로서 단지 돈만 벌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많아요. 그러면 발전이 없지요. 물론 이것은 스토리작가가 작품에 대해 권리도 책임도 없는 만화계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기도 하지요.”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