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가는 곳엔 골이 있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최철우(22·고려대·사진).
그가 한국 본선 4회 연속 진출의 ‘보증 수표’로 떠오르고 있다.
최철우는 1일 시작된 대표팀 유럽전지훈련 동안 3경기 연속 골을 뽑아내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10일 네덜란드 프로팀 NAC 브레다클럽과의 평가전에서 혼자 두 골을 넣어 팀의 3―0 승리를 이끈 데 이어 11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PSV 2군전에서는 1―0 결승골을 기록했다.
또 5―0 대승을 거둔 14일 에스토니아 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도 후반 15분 어김없이 한 골을 넣었다.
1m84, 75㎏. 헤딩슛은 물론 오른발잡이임에도 불구하고 왼발 슈팅도 위력적이다.
최철우는 이로써 국내 프로리그 참가로 빠져있는 이동국(포항 스틸러스)과 전우근(부산 대우), 부상중인 신병호(건국대)와의 대표팀 스트라이커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최철우는 지난해말 올림픽대표팀 상비군으로 뽑힐 때까지만 해도 낯선 이름. 전주공고 시절엔 팀이 성적을 내지 못했고 대학땐 선배 이성재(부천 SK)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에야 그는 자신의 이름 석자를 팬의 머릿속에 새기기 시작했다. 2월 중국과의 던힐컵 결승전은 그의 첫 스타 도약 무대. 최철우는 이날 골든골을 터뜨려 한국의 우승을 이끄는 동시에 경기 MVP에 뽑혔다.
이후 대표팀 연습경기에서 한번도 득점 행진을 멈추지 않았고 5월 올림픽 1차예선 대만전에서 한 골을 기록했다.
그는 이어 열린 스리랑카전에서 머리를 다쳐 한동안 침체기를 맞았으나 삭발까지 하고 참가한 이번 유럽전지훈련에서 다시 한번 팬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