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뜰리에리스타(atelierista). 레지오 에밀리아시의 유치원에 소속된 ‘미술 자원(資源)교사’. 미술 전공자로 20년 이상 레지오 유치원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교사에게만 이 명칭을 쓴다.
아뜰리에리스타는 유치원 담임교사와 함께 각종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프로젝트 진행 전 과정을 ‘기록’하는 역할을 한다. 기록 내용은 △원생들의 발표 △토의 내용 △그림 조각 등의 작품 △활동 장면의 사진 △현장 답사 비디오 △녹음 테이프 등.그러나 단순한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각종 기록들을 모아 70×100㎝크기의 대형 판넬 위에 ‘조화롭게’ 배치한 뒤 교실 현관 아틀리에 등에 전시하거나 대외 전시회를 여는 것도 그의 몫.아이들은 자신의 땀과 체취가 담긴 이 ‘작품’들을 보고 감동과 자긍심을 느낀다. 교사들은 프로젝트 수행과정을 스스로 평가하고 반성해 다음 프로젝트 진행에 참고한다.
아뜰리에리스타는 교실을 돌면서 프로젝트와 어린이 활동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지켜보고 조언하기도 한다. 레지오 에밀리아시의 유치원이 세계 최고의 유아 교육기관으로 자리잡는데는 이같은 아뜰리에리스타의 역할이 큰 몫을 했다.
〈이호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