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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대서양 「타이타닉型 비극」 조심

입력 | 1999-08-19 20:03:00


남대서양에서 ‘타이타닉의 비극’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해군 앤디 울라크 대변인은 거대한 빙산이 남미와 남극대륙을잇는항로로떠내려 오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고로이터통신이18일전했다.

대재앙을 가져올지 모르는 문제의 빙산은 미 국립빙산연구소가 ‘B 10A’로 이름붙인 가로 38㎞, 세로 77㎞ 크기. 92년 남극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다음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는 남대서양 주요 항로에서 남쪽으로 1600㎞ 떨어진 곳에 있으나 석달 뒤면 주항로에 진입하게 된다.

점차 수온이 높은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B 10A는 여러 조각으로 쪼개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상황은 심각해진다. 거대한 빙산은 위성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이를 피해 운항할 수 있다. 하지만 작은 얼음덩어리는 위성으로 감지하기 어려워 배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영국의 호화여객선 타이타닉호는 1912년 영국 사우샘프턴을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처녀항해를 하던 중 빙산과 충돌해 1500여명이 숨졌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