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본 시미즈시에서 계속된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기념 99한일소년축구대회’(동아일보사 아사히신문사 공동사업)는 승부를 떠난 ‘배움과 우정의 장’이었다.
양국 축구 꿈나무들은 진지하게 서로의 장단점을 배우는데 여념이 없었다.
일본 어린이들은 “비록 한국팀에 졌지만 다른 조의 일본팀과 달리 한국의 강팀과 경기 기회를 갖게 된 것은 행운”이라며 흐뭇해했다. 한국 선수들 역시 “일본의 다양한 팀과 경기를 가지면서 일본 친구를 사귀게 돼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한국대표 안산 광덕초등학교는 도쿄 CYD FC를 2―1로 눌러 예선리그전 3전전승을 거둔 뒤 나고야그램퍼스와의 예선 토너먼트 준결승에서도 4―0으로 승리했다.
서울 강서초등학교도 후지미스포츠클럽을 2―0으로 이긴데 이어 요코하마 수미레SC를 4―1로 꺾었다.
양 팀은 21일 예선 토너먼트 결승전을 갖는다.
○…한국팀이 경기를 벌이는 곳마다 70대 재일교포 노인들로 구성된 ‘할아버지 응원단’이 열띤 응원전을 펼쳐 눈길. 이들은 이날 강서초등학교의 경기가 벌어지자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 했는데 이에 사기가 오른 강서초등학교는 후지미스포츠클럽과의 경기에서 전반에는 고전했지만 후반에 두 골을 몰아넣어 승리.
○…이날 광덕초등학교와 맞붙은 도쿄의 CYD FC팀이 객관적인 전력열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추격전을 펼쳐 한국팀은 긴장.
한국팀 관계자들은 “플레이 스타일이 어딘가 한국팀과 닮은 것 같다”고 말했는데 이 팀의 코치가 재일교포 김대선씨로 밝혀지자 “역시”라며 감탄. 김씨는 “언젠가는 한국 원정 경기를 꼭 갖고 싶다”고 말했다.
〈시미즈〓심규선특파원·배극인기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