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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미디어]테드 터너 "여성채널은 도움 안돼"

입력 | 1999-08-22 19:00:00


여성전용 채널은 돈이 안되는가?

세계적인 미디어 거물 테드 터너가 여성전문 케이블TV에 대한 수백만 달러의 투자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대신 만화와 지역생활 채널을 운영키로 했다고 최근 뉴욕포스트가 보도.

타임워너 계열로 터너가 운영하는 터너방송(TBS)은 지난 6월 보그와 글래머 등 잡지와 손잡고 여성 케이블TV를 출범시키기로 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했으나 불과 두 달만에 없던 일로 해버렸다.

터너측은 “여성 채널은 비용은 많이 드는데 비해 수익성은 낮기 때문”이라고 철회배경을 해명. 터너의 대변인인 짐 바이스는 “구체적인 비용이 나오자마자 그 계획은 곧장 취소됐다”며 “가까운 장래에 여성 채널이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디어전문가들은 곧 개국할 여성 취향의 채널 ‘옥시전(Oxygen)’을 피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한다.

옥시전은 톱스타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자로 나서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공동 설립자인 폴 앨런 등 거물 투자자들이 포진하고 있어 터너에게 만만찮은 상대라는 풀이다.

또 터너의 가정일도 한 원인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터너가 페미니스트인 아내 제인 폰다의 영향으로 1년 전부터 여성 채널에 열광적이었으나 최근 부부사이가 덤덤해지면서 여성채널에 대한 관심도 급속히 식었을 것이라는 분거이다.

〈허 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