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취임 후 1년반동안의 공적자료를 내놓은 22일 한나라당은 갖가지 사례를 들어 김대통령에 대해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대통령이 사직동팀(청와대 특명수사반) 해체를 반대한 것은 유감스럽다”며 “사직동팀을 활용하려는 발상은 점점 민주적인 대통령과 멀어짐을 의미한다”고 비난했다.
장부대변인은 또 “사직동팀은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대통령의 참모기구’라는 DJ의 설명과 달리 야당 무력화를 위해 필요한 기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홍일화(洪一和)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김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재벌의 금융지배 제한 방침과 달리 재정경제부가 재벌의 제2금융권 소유지분 제한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백지화했다”며 “말 바꾸기 정권의 속성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공격했다. 홍부대변인은 “차라리 모든 정책을 썼다가 지우기 쉽게 연필로 쓰라”고 비아냥댔다.
또 이날 이회창(李會昌)총재 주재로 열린 ‘옷사건’ 대책회의에서는 김대통령 주변으로 ‘포위망’을 좁혀들어가는 방안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이 이같은 전략을 동원할 경우 여야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해질 가능성이 크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