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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伊 1부리그는 '꼬마 월드컵'…29일 시즌 개막

입력 | 1999-08-25 18:42:00


당신이 ‘꿈의 구연’ 월드컵의 환희와 감동을 계속 맛보고 싶다면? 세계의 ‘황금발’이 집결하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세리에A)를 보면 ‘타는 목마름’이 해소될 것 같다.

세리에A 1999∼2000시즌이 29일 막올라 내년 5월14일까지 계속된다. 비시즌동안 대형 스타들이 잇따라 새 둥지를 트는 등 새롭게 단장한 올 시즌을 미리 알아본다.

▽공격수, 헤쳐 모여!〓지난해 챔피언 AC밀란을 비롯, 18개팀은 공격수를 중심으로 ‘새판짜기’를 완성했다.

최고의 관심은 98프랑스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최고 골잡이로 활약한 비에리의 이동. 인터 밀란이 라치오에 485만달러(약 58억2000만원)의 사상 최다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했다. AC밀란도 지난해 40골을 합작한 비어호프(독일), 조지 웨아, 레오나도로 ‘3총사’에 이어 우크라이나의 셰브첸코를 220만달러에 영입.

지난해 최다 팀득점(69골)을 기록한 AS로마는 삼프도리아의 스트라이커 몬텔라를 270만달러에 ‘모셔왔다’. 지난 시즌 3위 피오렌티나는 94년부터 매년 20골 이상을 넣은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의 짝으로 유고 최고의 골잡이 미야토비치를 FC바르셀로나에서 끌어왔다.

▽우승 후보는?〓AP통신은 최고의 명문 유벤투스를 1순위로 꼽았다. 지난해 11월 왼쪽무릎 인대를 다쳤던 델 피에로(24)가 복귀했기 때문.

델 피에로는 시범경기에서 특유의 재치있는 플레이로 ‘부활’을 예고했다. 98프랑스월드컵 MVP 지단(프랑스)이 무릎수술에서 일어선다면 지난 6년간 네번째 우승도 어렵지 않다는 전망.

인터 밀란은 비에리―호나우두(브라질)의 ‘쌍포 체제’를 갖췄다. 하지만 로베르토 바조와 사모라노(칠레)를 내주고 미드필더를 보강하려던 계획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나마 데려온 유고비치(유고)마저 다리부상으로 초반 한달정도는 결장이 불가피한 상태.

AS로마도 강자. 몬텔라가 기존의 토티, 델베치오와 이루는 공격진이 막강하다. 명장 파비오 카펠로가 가세한 것도 큰 힘. 그러나 명수비수 비아지오가 최근 부진에 빠져 수비진이 불안한 게 흠이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