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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로씨 『출감하는 순간부터 새롭게 살고 싶어』

입력 | 1999-08-25 23:22:00


김희로씨는 23일 법무성이 자신의 가석방 결정사실을 통보하자 그동안 가슴 깊이 담아뒀던 심회를 면회온 박삼중스님에게 털어놨다.

다음은 삼중 스님이 들려준 김씨의 고백.

“나는 5세 때까지만 행복했다. 나를 끔찍이도 사랑하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의붓아버지는 어머니를 늘 구타하면서 돈을 달라고 졸라댔다. 의붓자식인 나를 구박한 것은 물론이다. 나는 의붓아버지를 죽이고 싶었다. 실행 직전까지 간 적도 있었다.

이후 오늘까지 나는 불행했다. 나는 태어나서는 안될 사람이었다. 생후 지금까지 나는 세상을 위해 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지독히도 외로운 감옥에서 평생을 거의 보냈을 뿐이다. 하지만 출감하는 순간부터 정말 새롭게 살아가려 한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