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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12개 핵심계열사 워크아웃 전격 단행

입력 | 1999-08-26 17:03:00


12개 대우그룹 핵심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26일 오후 전격 단행됐다.

워크아웃 대상 계열사는 ㈜대우 대우통신 대우중공업 대우자동차 대우자동차판매 대우전자 대우전자부품 쌍용자동차 대우캐피탈 경남기업 오리온전기 다이너스클럽코리아 등이다.

대우증권은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채권단에서 대우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우증권지분 16.38%를 바로 인수해 공동관리에 들어간다.

대우그룹 채권금융기관들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고 대우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방안을 협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이 이날 채권금융기관 협의회 소집을 통보하는 순간부터 워크아웃 대상 대우 계열사는 기업구조조정협약에 가입한 모든 금융기관들에 대한 채무상환 의무가 3개월 연장됐다.

이번 워크아웃으로 대우그룹은 운영자금으로 3조원의 신규자금을 지원받게 되고 자산 부채 모두 동결되며 출자전환 부채탕감 등 채무조정을 받게 된다.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계열사 및 협력업체들의 영업활동이 위축되고 이에 따른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어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채권단은 당초 16일 대우와 체결한 수정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따라 10월15일까지 3·4분기(7∼9월) 구조조정 성과를 평가한 뒤 미흡할 경우 일부 계열사에 대해 워크아웃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었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대우그룹 계열사 가운데 단기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핵심 계열사와 이들 기업의 관계사들을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말하고 “출자전환시 감자는 과거와 비슷한 방법으로 갈 것이며 통상 3개월 걸리는 자산부채 실사는 2개월안에 끝내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그룹의 구조조정 방향은 수정 재무약정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며 김우중(金宇中)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경영진의 경영권도 존중, 계열사의 생산과 영업, 매각작업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이번에 워크아웃에 포함되지 않은 계열사의 경우 독자회생을 추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대우그룹 워크아웃에 따른 협력업체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협력업체의 상업어음 할인에 대해 신용보증기금의 특례보증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협력업체는 보유중인 대우계열사 상업어음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아래 은행으로부터 할인받을 수 있게 된다.

재경부는 또 은행들이 대우지원으로 자금난을 겪을 경우 한국은행이 총액한도대출 범위내에서 자금을 지원하도록 했다.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