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복(姜熙復)전조폐공사사장은 26일 조폐창 통폐합 과정에서 국가정보원 재정경제부 검찰 노동부 등 관계 기관에 노사동향보고서 등을 수시로 보냈다고 밝혔다.
강전사장은 이날 국회 ‘조폐공사 파업유도’국정조사 청문회에서 한나라당 김재천(金在千)의원의 질의에 “당시 상당히 어려운 입장이어서 법률적 조언 등을 받기 위해 관련 자료를 보냈다”고 말했다.
강전사장은 또 작년 7월20일 조폐공사 구충일(具忠一)노조위원장 등을 고소할 당시 검찰과 대전지방노동청의 지시를 받았으며 작년 9월과 12월 대전지검과 청주지검 등 검찰 간부들과 만나거나 관련 자료를 팩시밀리로 보낸 사실을 시인했다.
김의원은 이에 대해 “강전사장이 조폐창 통폐합을 앞두고 관계기관과 긴밀한 연락을 취한 것은 정부가 실현 불가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조폐공사 파업유도에 관여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방용석(方鏞錫)의원은 “검찰이 강전사장에게 노조 간부들을 고소하라고 지시한 것은 이후 노조의 파업 등 강경투쟁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전사장은 답변에서 “작년 9월 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으로부터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파업은 불법이니 내가 즉시 공권력을 투입해 막아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강전사장은 그러나 “조폐창 조기 통폐합이 파업유도로 이어질지는 몰랐다”면서 “조폐창 조기 통폐합은 회사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인수·공종식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