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유권자의 ‘청문회’가 결코 아니었다. 한마디로 국회의원 ‘당신들만의 잔치’였다.”(박유정씨)
국회법사위의 ‘옷로비의혹 진상조사 청문회’를 현장생중계로 지켜보던 독자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증인을 감싸거나 의혹만 더했지 진실에는 제대로 접근하지도 못한 채 여야간의 힘겨루기만 보여준 정치쇼에 불과했다”(김선희씨)고 질타했다.
대질신문에서까지 증언이 엇갈리자 “국민의 눈과 귀를 무서워하지 않고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일삼는 증인이 도대체 누군지 밝혀내라”(남동화씨)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의원 ‘자질론’도 활발하게 거론됐다. “이미 나왔던 신문내용인데도 돌아가며 중복질문을 해대니 한심해서 못보겠다”(여상화씨)며 무성의를 질책했다. “청문회를 통해 ‘공적 의혹’을 풀겠다는 건지 증인을 감싸고 돌아 ‘사적 실리’를 챙기자는 건지 구분안될 지경”(이재영씨)이라는 혹평도 쏟아졌다.
“질서도 예의도 팽개치고 ‘좌충우돌’식으로 끼어들고 고함이나 질러대는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조만자씨)며 의원의 품위를 언급하고 “유권자의 힘으로 퇴출시켜야 할 ‘저질’들을 반드시 기억하자”(송인활씨)는 다짐도 했다.
“내사자료와 수사기록을 제출하지 않은 경찰과 검찰의 오만이 결국 청문회를 부실로 흐르게 한 근본원인”(유금화씨)이라는 지적과 함께 “이런 식의 청문회는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일 뿐”(김영욱씨)이라며 특별검사제의 도입과 전면 재수사를 주문하는 독자가 많았다.
〈김종하기자〉sv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