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호수, 깊은 산, 풍성한 먹을거리….
서울 서초구나 동작구, 경기 과천시, 평촌신도시(안양시)에서 차로 30∼50분 거리에 있는 경기 의왕시 백운호수 주변.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자연경관이 좋고 다양한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어 서울 등 수도권에서 하루나들이 코스로 적당한 곳이다. 백운산 청계산 모락산 등 해발 600m 이상의 산으로 둘러싸인 이 곳은 곳곳에 작은 계곡과 실개천이 흘러 늦더위를 식히기에 그만이다.
9만여평의 백운호수는 최근 하수정화시설의 완비로 물이 깨끗해져 보트와 수상스키를 타기에도 좋다.
수상스키를 타고 호수를 두바퀴 도는 데 1만5000원. 초보자는 2시간 정도 배워야 하는데 수강료와 장비대여료를 합쳐 5만원 정도 든다.
의왕수상스키장(0343―426―1004)측은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호수 둘레 4㎞ 구간에는 특색있는 카페와 식당이 즐비하다. 바닷가재요리전문점 씨훼밀리(0343―426―6900), 호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스테이크전문점 제니&제이(0343―426―5522), 죽순요리전문점 청학동(0343―426―0505)….
호수진입로 뒤편 순환도로 산자락에는 집에서 식사와 고기를 준비해 와 구워 먹을 수 있는 주말농장과 식당들이 있다. 호수에서 의왕시 쪽으로 가다보면 오메기백운산마을이 나온다. 오메기저수지에서 넘친 물이 개울을 이루는 이곳에도 맛 좋고 운치있는 식당이 10여개 있다. 또 청계산 자락 해발 300m 지점에는 통일신라 말에 창건된 유서깊은 사찰 청계사가 있다. 이곳에서는 경기도문화재로 지정된 21m 높이의 열반상을 비롯해 동종 법화경목판 극락보전당 등을 구경할 수 있고 맛 좋은 약수도 마실 수 있다. 청계사 주변에도 조용한 카페와 음식점이 많다.
백운호수는 동작구 사당동을 지나 과천∼의왕간 고속도로를 타거나 경부고속도 판교인터체인지(IC)에서 의왕 쪽으로 빠져나가면 쉽게 갈 수 있다. 분당신도시(경기 성남시)에서는 인덕원사거리 쪽으로 가는 327번 지방도를 이용해도 된다.
〈의왕〓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