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고 싶은 여자가 되라' 필리스 체슬러 지음/이광용 옮김/제삼기획/264쪽 7000원▼
“21세기가 다가오는 오늘 우리는 여전히 1930년대에 살고 있다. 버지니아 울프는 지금도 바다로 나가 익사하려 하고 있다. 카미유 클로델은 지금도 포박당한 채 정신병원에 끌려가고 있다. 이런 현실은 누가 만든 것일까?”
부제는 ‘젊은 페미니스트에게 보내는 편지’다. ‘젊은 여성에게 보내는 한 페미니스트의 편지’로 잘못 읽어서는 안된다.
자신의 ‘동지’들, 곧 페미니즘에 찬동하는 모든 여성과 남성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그런 만큼 저자의 직설과 분노는 강렬하고, 그 칼끝은 여성의 권리를 위협하는 모든 남성과 여성을 향한다.
우리에게는 여권의 선진국가로 여겨져온 미국, 그러나 그곳에서도 “어떤 여성이 스무 가지를 제대로 하고 두 가지를 잘못하면 잘못한 두 가지를 들어 그녀를 목매단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는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자주 저질렀던 실수들, 즉 텔레비전에 나오거나 책을 출판하는 일을 진짜 힘으로 착각하고, 작은 대중의 관심을 얻기 위해 서로 싸우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고 충고한다.
저자는 뉴욕시립대 심리 및 여성연구 교수로 재직중이며 잡지 ‘논쟁들에 관하여’ 편집장을 맡고 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