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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英 수사당국, '러 돈세탁' 옐친 딸등 12명 수사

입력 | 1999-08-27 19:10:00


미국 뉴욕은행 등을 통한 러시아 마피아 자금 세탁사건의 파문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와 영국의 수사당국은 이 사건과 관련해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딸 타티야나 디아첸코와 전 러시아 부총리 아나톨리 추바이스 등 옐친 측근 12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가 27일 보도했다. 돈세탁 액수도 이제까지 알려진 100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150억달러 이상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 검찰 직원은 “옐친대통령도 (측근들의) 돈세탁을 알지 못했다고는 믿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 제임스 폴리 대변인은 “러시아 고위관리가 연루됐다면 크게 우려할 만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에스에이투데이는 미국이 러시아에 무상지원한 곡물을 러시아 정부가 팔아 그 대금 중 수천만달러를 러시아 정부의 해외계좌로 빼돌렸다고 27일 보도했다. 미국 수사당국은 이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러시아 마피아의 영국내 위장회사 ‘베넥스’의 뉴욕은행내 2개 계좌 자금 2000만달러를 최근 압수했다. 미국 하원은 9월 14, 15일 청문회를 열어 러시아 마피아 돈세탁 사건을 다룰 예정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