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이 시작된 27일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와 시장금리가 모두 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장중 24포인트 가량의 주가 일교차를 보이면서 전날 종가보다 0.40포인트 오른 960.28로 장을 마감했다.
대우그룹 워크아웃으로 계열사 주식과 금융주들이 폭락해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한때 14포인트까지 하락했지만 투신권과 일반투자자들이 매수주문을 꾸준히 내면서 상승세로 반전했다.
증권전문가들은 “대우 워크아웃에 따른 주식시장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투자심리가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시장에서는 일부 채권금리가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향후 자금수급 사정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대체로 소강상태를 유지했다.
투신권 자금흡수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은행들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과 신규자금 지원에 대한 부담을 의식해 채권 매수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고 금리가 고점(高點)에 달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팔자’ 물량도 격감했다.
LG증권 성철현(成哲鉉)채권트레이딩팀장은 “당국의 유동성공급의지가확고한만큼 금리급등현상은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채 금리의 경우당분간연 10% 초반선에서 형성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전일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10.14%,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0.01%포인트 오른 연 8.99%를 기록했다.
한편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금융시장에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유통수익률 가산금리는 10년만기가 2.40%, 5년만기는 1.97%로 전날보다 각각 0.06%와 0.11%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대우 문제는 이미 외평채 금리에 반영된 상태여서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남미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산금리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박원재·이강운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