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개인타이틀 12개부문중 타율 구원 탈삼진 승률의 임자가 가려지지 않고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타격의 꽃’으로 불리는 타율은 26일 현재 오른손 마해영(롯데·0.361), 김한수(삼성·0.352)와 왼손 이병규(LG·0.359), 장성호(해태·0.347)의 4파전. 선두 마해영과 4위 장성호의 차이가 0.014에 불과해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구원부문은 진필중(두산)이 46세이브포인트(SP)로 지난해 소방왕 임창용(삼성)과 1포인트차. 진필중이 4경기가 더 남아 있어 약간 유리한 편. 97년 LG 이상훈(현 주니치 드래건스)의 시즌 최고기록(47SP)이 깨지는 건 시간문제다. 김수경(현대·168개)이 주형광(롯데·163개)을 앞서고 있는 탈삼진은 두 투수의 선발 등판일만 되면 순위가 뒤바뀌는 각축전. 승률도 정민태(현대·0.818)가 임창용(0.800)을 앞서고 있지만 불의의 1패라도 당하면 역전되는 근소한 차이다.
한편 나머지 8개부문은 거의 윤곽이 드러난 상태.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은 홈런(49개), 타점(112개), 장타율(0.745), 출루율(0.460) 4관왕으로 정규시즌 MVP를 예약했다.
특히 그는 홈런과 장타율에서 시즌 최고기록인 지난해 우즈(두산)의 42홈런과 82년 백인천(MBC)의 0.740을 앞질렀고 타점에서도 92년 장종훈(한화·119개)의 최고기록 경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