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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民山총장에 강삼재씨 내정…李총재와 또 충돌조짐

입력 | 1999-08-27 19:15:00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민주산악회(약칭 민산) 재건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YS 사이에 또다시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부산 경남(PK)출신 민주계 의원들 사이에서 이총재와 YS를 화해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YS측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민산에 가입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양측간에 충돌 조짐마저 엿보인다.

YS정권 시절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박관용(朴寬用)부총재는 27일 “YS는 지금 민심을 의식해 호흡조절을 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이총재와 만날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두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부산출신 한 의원은 “YS와 이총재가 대립하면 결국에는 현 정권을 도와주는 꼴이 된다”면서 화해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면 이총재는 YS와 힘을 합할 뜻은 있지만 ‘민산에 현역의원들이 가입하면 당력이 분산된다’는 이유를 들어 ‘민산 가입 금지령’을 고수하겠다는 자세다. 다만 민산이 일반인 중심으로 활동할 경우 대정부투쟁에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다는 게 이총재측 생각이다.

하지만 민산 사무총장으로 내정돼 조직재건작업을 추진 중인 강삼재(姜三載)의원은 “민산이 신당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걱정해 의원들의 참여를 막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조만간 이총재를 만나 이해를 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YS는 자신의 발언에 동조하는 세력이 필요해서 민산을 재건하려는 것이지 이총재를 견제하려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아무튼 한나라당과 민산의 관계설정 방향은 16대 총선 판도를 가름할 또하나의 변수가 될 조짐이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