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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勉 전총리 100주년 추도식]金대통령 "불멸의 의인"

입력 | 1999-08-27 20:51:00


제2공화국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작업이 활발한 가운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7일 장면(張勉)전총리에 대한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서울 혜화동성당에서 열린 ‘장면전총리 탄생 100주년 기념미사’에 참석, “의인(義人)은 불멸이다. 장박사의 위대한 인격과 경륜은 역사에 영원히 빛날 것”이라고 추모했다.

김대통령은 장전총리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장면정권이 위약했다고 하지만 결코 약하지 않았고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신념과 실천의지가 있었다.” “‘5·16’ 직전 나라가 혼란스러웠느냐,정반대다. 장면정권이 계속됐으면 나라가 망했느냐, 그렇지 않다.”

김대통령은 그러면서 ‘5·16’을 ‘쿠데타’라고 규정하며 신랄하게 비난했다. “‘5·16’으로 나라를 바로세우겠다는 꿈이 물거품이 됐다. 장면정권이 무능했다, 부패했다는 말들은 쿠데타 주역들이 국민의 머리를 세뇌시킨 결과다.”

공동정부의 파트너인 김종필(金鍾泌)총리가 들으면 대단히 서운할 법한 말들이었다. 또 얼마전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과의 ‘화해’를 선언한 바 있는 김대통령이 앞으로 제기될지 모르는 ‘모순된 행보’ 논란에 어떻게 답할지 궁금한 일이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