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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포럼 첫날 표정]'서로에게 비친 韓-日'격의없는 토론

입력 | 1999-08-27 20:51:00


한일 양국 민간 오피니언 리더들 간의 포괄적 대화모임인 한일포럼 제7차회의가 27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됐다.

이번 포럼은 한국측에서 25명, 일본측에서 21명 등 46명의 양국 국회 경제계 학계 언론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30일까지 계속되는데 첫날 포럼에서는 양국 간의 현안을 놓고 난상토론식의 격의없는 토론이 벌어졌다.

이번 포럼은 지금까지 진행돼온 여섯차례의 포럼내용과는 질적으로 다를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10월초 한일정상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가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행동계획’을 발표하는 것을 계기로 양국 간의 담론(談論)이 과거사 중심에서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이번 포럼의 주제도 △한일양국의 국내 정치, 경제상황, 사회상황 △한일 안보협력 △한일 경제협력 △한일 사회문화협력 △한일협력의 새로운 차원 등 ‘협력’에 주안점이 맞춰졌다.

또 포럼 참가자들도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상대국에 대한 ‘깊은 얘기’와 충고들을 스스럼없이 개진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주제별 회의에서 먼저 양국 대표들이 5분여간 기조발제를 한 뒤 46명 전원이 토론을 벌였다. 기조발제라고는 하지만 특정한 형식이나 규범이 없었으며 발제가 끝나면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고 상대 발언자에게 궁금한 내용을 곧바로 질문했다.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한 것도 남의 눈을 의식하지 말고 솔직하게 대화를 이끌어가겠다는 주최측의 의도에 따른 것. 또 발언자가 국회의원이든 언론인이든 경제인이든 모두 각계 대표가 아닌 개인자격으로 간주하는 것도 특징 중 하나. 포럼에서는 토론 뿐만 아니라 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정세에 대한 폭넓은 정보들도 나눈다.

이번 토론회의 결과는 앞으로 자료로 정리돼 외교통상부 재정경제부 국방부 문화관광부 등 관련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양국 정부기관의 향후 정책방향 결정에 양국 ‘민간 싱크탱크’의 생각들을 참조토록 하기 위해서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