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은퇴자들의 모습이 크게 변하고 있다. 점잖은 노부인이 병원 복도를 돌며 선물을 나눠주는 모습이 예전의 노인 자원 봉사 활동의 이미지였다면 요즘의 노인 자원봉사자들은 실질적인 사회복지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필라델피아에서 운영되고 있는 익스피리언스 코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은퇴자들이 매달 150달러 정도의 교통비만 받고 빈민가의 학습부진 아동들을 가르치고 있다. 자신들 역시 중산층이나 저소득층 출신인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자기가 가르치는 아이가 마치 진짜 자기 자식인 것처럼 ‘내 아이’라고 호칭하며 자기 돈을 들여 아이들에게 책과 먹을 것 등을 사주곤 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윌헤미나 도우웨스 부인은 자기가 가르치는 아이가 몇 주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자 북부 필라델피아를 뒤져서 그 아이의 집을 찾아내기도 했다. 그 아이의 집에는 창문도, 수돗물도, 전기도 없었다.
이밖에 은퇴한 의사 간호사 기타 보건 관련 직업인들의 모임인 의료 자원봉사대는 의료 보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무료 진료를 해주는 진료소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또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인 은퇴 중역들의 봉사단에 참가하고 있는 1만2000명의 은퇴 중역들은 30만개의 중소 기업에 무료 자문을 해주고 있다.
자원봉사 단체들의 모임인 인디펜던트 섹터에 따르면 현재 어떤 식으로든 자원봉사에 참가하고 있는 55세 이상의 미국인은 약 2400만명이며 기회가 닿으면 자원봉사에 참가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이보다 더 많다. 일부 지역에서는 자원봉사의 기회가 제한되어 있어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코넬 대학 사회학과의 필리스 모엔 교수는 은퇴자들 중 조직적인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건강하다고 말한다.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http://www.nytimes.com/library/financial/sunday/032199retire―maczack.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