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국민이 비극적 대지진으로 인해 비탄과 절망에 빠져 있는 모습을 매일 보도를 통해 접하고 있습니다. 이번 참상은 차마 눈을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일에 우리 모두의 정성을 모아 동참합시다.
터키가 6·25전쟁 때 우리를 도운 참전국이어서만이 아닙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지지해 준 변함없는 우방이어서만도 아닙니다. 지구가 하나가 된 오늘날, 이웃의 비극을 외면하지 않고, 고통과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은 지구촌 가족의 도리입니다.선진국을 지향하면서 이에 걸맞은 국제적 역할을 다하는 것은 우리의 지구촌 의식을 드높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인정을 세계에 알리고, 인류애를 더불어 나누는 우리의 따뜻한 마음을 한데 모읍시다.1999년 9월 1일
동아일보사―터키의 아픔을 함께 하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