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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黨쇄신작업 불구 지지도 안올라 속앓이

입력 | 1999-09-02 19:25:00


자민련이 연내 내각제 개헌 유보 이후 당 지지도가 바닥 상태로 떨어졌으나 외부인사 영입 등 타개책이 신통치 않아 속앓이를 하는 모습이다.

올들어 자민련의 지지도는 줄곧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교원정년단축에 반대하는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냈던 작년말 한때 10%대로 올라섰던 것을 제외하면 지지도는 5%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7월말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연내 개헌 유보 선언 이후에는 그나마의 지지도도 크게 떨어졌다.8월22일 한 언론사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1.8%에 불과, ‘정당으로서의 존재 의미를 상실했다’는 지적까지 받았다.

이에 따라 자민련 지도부는 외부인사 영입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보수성향을 가진 새 인물들을 대거 영입, ‘보수 본당’으로서의 당 이미지를 살리면서 국민회의의 신당창당과 한나라당의 ‘제2창당’ 움직임에 맞서겠다는 전략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이 작업 역시 아직 뚜렷한 실적을 낳지 못해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접촉대상 인사들이 한결같이 자민련의 장래성에 의구심을 보이며 선뜻 동참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박태준(朴泰俊)총재까지 직접 나서 영입작업을 독촉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그는 1일 당무회의에서 “참신한 인사를 영입해 당세확장을 하는 것만이 당의 살 길”이라며 당직자들을 독려했다.

그는 이어 2일 월례조회에서도 “총리께서 연내 개헌 유보 결단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겠는지를 이해해야 한다”면서 “아직도 이를 모르는 분들이 당내에 더러 있는데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개탄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