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인터넷을 통해 반체제적인 내용이 유통되는 것을 강력하게 단속하기 시작했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2일 공안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지난달 30일 인터넷상의 반정부 및 반공산당 선전활동을 강력히 단속하라는 내용의 회람이 각 기관에 내려졌다고 전했다.
회람은 해외 반체제세력이 발표한 유인물이나 이들이 만든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운받은 글은 즉각 공안기관이나 당에 신고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처벌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이에 앞서 지난달 하순 정부 부처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에 대해 인터넷접속을 일절 중지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중국의 인터넷 단속은 반정부단체로 규정한 파룬궁 등 단체들이 인터넷 사이트로 정부를 비판하는 정보를 발신하는데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8월 초 리덩후이(李登輝) 대만총통의 양국론 발언으로 긴장이 고조된 뒤 대만의 해커들이 정부 사이트를 공격한 것도 인터넷 단속강화의 계기가 됐다. 그동안 중국 산시(陝西)성의 ‘산시과학기술망’ 사이트를 비롯해 철도부와 대외경제무역위원회, 뤄양(洛陽)시 인민정부, 단둥(丹東)시 공안국 등 20여개의 정부기관 사이트가 해킹돼 중국을 비난하는 글이 올려졌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