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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좋다] "포도의 고장 안성으로 오세요"

입력 | 1999-09-02 19:25:00


가을이 여물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는 요즘 야외의 포도밭을 찾아 휴일 한나절 포도맛을 즐기며 휴식을 취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경기 안성시 미양면과 서운면 일대엔 작게는 수백평, 크게는 2만여평 규모의 포도농가 900여곳이 모여 있다. 이곳에선 요즘 단물이 오를대로 오른 포도 수확이 한창이다. 안성지역은 일교차가 크고 강우량이 적어 당도가 높은 포도가 생산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안성지역의 포도는 거의 현지에서 소비된다. 나들이를 겸해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 찾아오는 휴양객들이 주고객. 경부고속도로 안성인터체인지(IC)에서 안성시내로 연결되는 38번 국도 도로변(8㎞)을 따라 천막이나 원두막을 만들어 놓고 포도를 판매하는 농장이 즐비하다.

서운면에 있는 오하농장(0334―677―7749). 7000평 규모의 포도밭에 들어가 포도를 직접 딸 수 있도록 농장을 개방하고 있다. 농장 한쪽엔 140평 규모의 식당이 있어 보리밥 된장찌개 나물반찬 등으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 1인분에 4000원. 갓 딴 싱싱한 포도는 훌륭한 후식거리다.

서운면 우주농장도 4800여평의 포도밭을 개방하고 있다. 30여평짜리 원두막이 설치돼 있어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펼쳐 놓고 점심을 즐기기에 좋다.

미양면에 있는 2만평 규모의 삼정원(0334―672―1247)은 포도나무가 있는 곳만 빼면 거의 전체가 잔디밭이다. 포도밭 주위에 평상과 파라솔,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화덕을 설치해 놓았다.

안성지역은 알이 굵고 향이 좋으며 신맛이 없는 거봉포도를 주로 생산해 ‘거봉단지’로 불린다. 연간 4000t 가량의 포도가 생산되고 있으며 그 중 약 60%가 거봉포도다. 거봉포도는 8월 말부터 9월 중순에 단물이 한창 오르기 때문에 요즘이 수확적기다. 최상품 4㎏ 한상자에 1만2000원이고 상품은 9000원, 중품은 7000원이다. 서울의 시중가보다 10% 정도 싸다.

〈안성〓이명건기자〉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