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소유주인 서울 종로타워빌딩에 임대청사를 마련한 국세청이 보안문제로 색다른 고민에 빠져 있다.
본청과 서울지방청이 세를 든 이 건물의 안전관리 역시 삼성그룹 계열사인 에스원이 맡고 있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 국세청은 이에 따라 최고 수준의 보안을 유지해야 할 기업별 세무자료와 통신보안 유지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이다.
우선 층별로 세콤장치가 된 보안문을 설치, 안전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하고 민원인에게는 민원실에서 안전카드를 발급해줄 계획이다. 에스원 관계자들도 주야간을 막론하고 국세청에서 안전카드를 받아야 출입할 수 있게 할 방침.
국세청은 특히 혹시 있을지도 모를 도청에 대비, 건물 전체의 통신망과는 별도의 통신망을 구축하고 자체 통신실에서 일반전화 행정전화 인터폰교환기를 통제하고 있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조만간 국가정보원에 의뢰해 방마다 도청장치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국세청은 직원과 민원인 외에 다른 입주자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전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1층 엘리베이터 입구에는 별도의 경비직원들을 배치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