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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투자일기]김기환/내릴때 투매말고 오를때 추격매수

입력 | 1999-09-05 18:45:00


주가가 폭락할 때는 주가가 한없이 빠질 것 같아 투매에 동참하고 싶은 심리가 발동하고 주가가 폭등할 때는 추격매수라도 하고 싶은 것이 일반적인 투자자의 심리다.

최근의 조정장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주가는 60%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대우 관련주 같은 부실종목에의 집중투자 등 투자대상종목 선정에 문제가 있었지만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는 뇌동매매(雷同賣買)도 손실의 상당한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뇌동매매를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자대상종목의 기본가치(Fundamental)에 확신이 있어야한다. 기본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만 일시적인 주가흐름에 흔들리지 않는 확고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동매매를 피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적절한 매매타이밍을 찾아내는 매매의 기술이다. 아무리 가치가 우량한 주식이라 하더라도 매매타이밍이 좋지 않으면 오랜 시간 고생하게 되고 높은 수익을 얻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정확한 매매타이밍을 포착하는 방법으로 주가변동의 기간개념이 있다. 이것은 시장의 추세가 일정기간 동안 지속되는 속성을 이용하는 매매기법이다.

주식시장의 상승이 일단락되고 조정장세로 진입하면 통상 전고점으로부터 1∼3개월 정도의 조정을 받게 된다. 조정 기간이 2개월 정도 지나게 되면 시장분위기는 극도로 악화되며 기다리다 못한 투자자는 투매에 동참하고 만다. 주가가 두달 정도 조정내지 하락하게 되면 바닥이 가까워지는데 일반적인 매매행태는 여전히 악재만 눈에 보이게 되고 매도시점만 찾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는 반대로 시장이 좋아질 호재를 연구하고 매수를 고려해보는 역의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투매에 동참하는 것은 성공적인 주식투자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대세상승기 때도 마찬가지다. 주식시장의 상승이 바닥에서 1∼2개월 정도 계속되면 모든 것이 낙관적으로 보이고 충동적으로 주식을 사고 싶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심리다. 하지만 이때는 시장이 나빠질 요인이 없는지 주의하면서 적절한 매도시점을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 추격매수는 손실로 이어질 확률이 높으며 수익을 내더라도 변변치 않기 때문이다.

김기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