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와 대우전자부품에 대한 채권단의 신규 자금지원이 6일 일부 채권금융기관의 반발로 무산됐다.
4일 열린 대우계열 전체 채권단 협의회에서 7개 핵심계열사에 대한 신규자금지원 방안이 부결된 데 이어 이날 회의에서도 자금지원이 거부됨에 따라 대우계열사의 생산 영업활동과 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정부와 대우그룹 채권은행들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12개 대우계열사 중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대우통신 등 3개 계열사에 대해 은행관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은 6일 오전 한빛 제일 등 10개 주요 채권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우 계열사 및 협력업체 지원에 은행들이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대우전자 신규자금지원 부결〓한빛은행 등 52개 채권금융기관은 6일 오전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대우전자와 대우전자부품에 대한 신규 자금지원을 논의했으나 일부 채권기관의 반대로 부결됐다.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은 두 회사에 △운영자금 1750억원 △외상수출어음(DA) 매입 3억4000만달러 △수입신용장(LC)개설 8000만달러 등 4억2000만달러 등 총679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에 대해 투신권은 그룹 전체 채권단협의회에서 자금지원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지원을 결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대우중공업 등 은행관리 개시〓이위원장은 ㈜대우와 대우자동차는 지금처럼 제일은행이 책임지고 채권단과 협의해 워크아웃을 진행하되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대우통신 등 3개사는 주채권은행들이 은행관리를 통해 신규자금 지원을 책임지도록 했다.
은행관리란 기업이 경영난 및 자금부족에 처했을 때 기업의 요청이나 주거래은행의 판단에 따라 은행직원을 상주시켜 자금을 관리하고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이위원장은 채권단이 합의한 대우 계열사와 협력업체에 대한 신규 자금지원은 감독시 책임을 묻지 않겠다(면책)며 신속하고 원활하게 자금지원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3차 채권단 협의회가 고비〓이위원장이 직접 나서 신속한 자금지원을 독려했지만 채권단간 이견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위원장은 채권은행측에 대우 계열사에 대해 일단 신규자금을 지원한 뒤에 채권금융기관간 분담액을 정산하도록 요청했으나 은행장들은 “지원규모가 워낙 큰데다 투신권과의 이견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난색을 표했다. 이에 따라 대우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은 7일 3차 채권단회의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