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동아 쌍용 등 건설업체들이 올들어 경영상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독자 생존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1년을 맞게 되는 동아건설은 올 상반기 결산에서 2500여억원의 당기순이익 흑자를 냈다. 작년 상반기에는 2800여억원의 적자였다가 흑자로 바뀐 것.
동아건설은 2일 유럽연합(EU)에서 6000만달러의 해외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했고 8월말 현재 7조2000억원 어치의 수주물량을 확보해둔 상태다.
기업구조조정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워크아웃 우수기업 19개사중 건설업체로선 유일하게 선정된 쌍용건설은 수도권에서 3300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 평균분양률 80%를 넘기는 성공을 거두면서 올 상반기 4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97년3월부터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우성건설의 경우 올 하반기에 서울에서 4400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분양사업을 본격 재개키로 했다.
우성은 또 경영 조기 정상화를 위해 삼자인수를 추진키로 하고 최근 자산실사 작업을 끝냈으며 인수 희망업체 3,4곳과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법정관리중인 건영도 계열사 합병과 자산매각 등을 통해 부채(1조760억원)를 자산(1조940억원)보다 낮게 줄였고 연말까지 전국에서 모두 600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을 세우면서 본격적인 주택영업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7월에 법정관리 인가를 받은 ㈜청구도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에 건설중인 연면적 7만2000여평 규모의 초대형 오피스텔 ‘오디세이’의 상업시설 건설비용 조달을 위해 3300만달러 규모의 외자도입을 추진중이다.
이들 업체는 자구 노력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요인으로 △계열사 통폐합과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한 비용 절감 △적극적인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 △노사의 회사 갱생을 위한 일치된 노력 등을 꼽았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