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게임 연속홈런을 날리며 기세를 올리던 삼성 이승엽(23)이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 한게임을 ‘공쳤다’.
그의 상승세를 꺾은 것은 바로 배탈 설사.
전날 저녁부터 복통에 시달린 이승엽은 경기전 트레이너로부터 치료를 받고 약까지 먹었으나 방망이는 영 힘이 없었다.
비로 하루 연기돼 6일 마산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연속경기 1차전. 1루수 이승엽은 수비를 포기하고 3번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올시즌 두번째.
‘힘 빠진 이승엽’은 3회와 8회,9회 볼넷을 제외하고 1,5,7회 세타석에서 외야로 뻗어간 공이 하나도 없이 모두 평범한 내야땅볼로 물러났다.
이승엽이 주춤한 사이 롯데의 ‘알짜배기 용병’ 호세가 6월21일이후 77일만에 이승엽으로부터 타점 선두 자리를빼앗았다.
호세는 1회 1사 1,2루에서 2타점짜리 왼쪽 2루타를 날린뒤 5회엔 왼쪽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터뜨렸다.
4타점을 보태며 118타점으로 이승엽(116개)을 제치고 단독 1위. 호세는 92년 한화 장종훈의 시즌 최다타점(119개)에 ‘-1’로 접근해 이승엽을 제치고 먼저 타점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광주 해태―쌍방울전 연속경기는 비로 인해 취소됐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