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땅콩’ 김미현이 ‘금의환향’했다.
9일부터 태영CC에서 열리는 99SBS프로골프 최강전에 출전하기 위해 4박5일간의 짧은 일정으로 8일 새벽 귀국한 것.
열악한 조건에서도 고군분투한 끝에 99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에서 대망의 미국 L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그가 1년여만에 국내대회에 모습을 선보인다니 반갑기 그지없다.
특히 그는 출전하는 것 자체가 영광인 99삼성월드챔피언십대회에 공식초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팬과의 만남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런데 걱정거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혹시 지난해 ‘박세리 몸살파동’이 재연되지 않을까하는 염려때문이다.
지난해 박세리는 잠잘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높으신 분’들이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불려다녔다. 정작 경기에서는 미국투어 4승에 빛나는 슈퍼샷을 국내팬에게 보여주지 못한 채 병원입원으로 고국방문을 마감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두마리 모두 놓친다’는 말이 있다.
김미현을 초청한 스폰서나 그의 일정을 관리하는 J&J관계자는 이 점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주최측과 J&J는 이날 귀국한 김미현을 당일 열리는 프로암대회에는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김미현은 국내 골프팬에게 자신의 변화된 모습과 미국투어 우승자의 기량을 선보이기 위해 귀국하는 것이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스폰서는 최선의 일정을 잡아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이번 귀국이 그동안 이국땅에서의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털어낼 수 있는 재충전의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학렬kung@netsg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