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프로야구]이승엽 52호 홈런…아시아新 '-4'

입력 | 1999-09-07 22:57:00


‘이제 다시 몰아치기다.’

이승엽(23·삼성)이 시즌 52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홈런 아시아신기록 수립의 희망에 불을 붙였다.

앞으로 4개만 더 치면 이승엽은 64년 일본프로야구 왕정치가 세운 한시즌 최다홈런(55개) 아시아기록을 깰 수 있다.

이승엽은 7일 대구 한화전에서 3회말 무사 1루에서 상대선발투수 송진우의 바깥쪽 낮은 직구 초구를 기다림없이 그대로 밀어쳐 왼쪽담을 넘기는 110m짜리 2점아치를 그렸다.

2게임 연속 홈런을 기록하다 6일 컨디션 난조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쳐 신기록작성이 물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던 이승엽.

그러나 ‘홈런킹’ 이승엽은 이날 두번째 타석인 3회 홈런을 기록하고 4회에는 오른쪽 2루타를 때려내 타격감각이 되살아났음을 보여줬다.

문제는 이승엽에게는 7경기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것.

이승엽은 이날까지 경기당 0.41개의 홈런을 때려 이대로라면 시즌 예상홈런은 54개. 신기록 작성에는 2개가 부족하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최근 이승엽이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때려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남은 경기에서 5개가 가능하며 이 경우 예상홈런은 57개로 무난히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한편 인천에서 벌어진 현대―해태전에서는 2회말 안타 2개와 볼넷하나, 상대실책을 묶어 2점을 올린 뒤 6회 최만호의 홈런으로 3점을 얻은 현대가 장성호의 솔로홈런 2방으로 버틴 해태를 3―2로 눌렀다.

이날 현대 정명원은 5월15일 사직 롯데전이후 무려 3개월 23일만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동안 5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아 오랜만의 선발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