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로운 공격, 골결정력 부족, 고질적인 수비불안….
7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올림픽축구대표팀 평가전은 한국팀이 극복해야할 문제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한판이었다. 한국은 이날 일본의 짜임새있는 플레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채 어이없는 실책을 남발하며 1―4로 완패했다.
한국은 원톱 이동국을 비롯, 김남일 김도균 설기현 등의 슛이 번번이 골문을 빗나갔고 박동혁 심재원 박재홍을 앞세운 수비진은 상대의 날카로운 패스에 속수무책이었다.
경기 초반은 한국의 리드. 한국은 전반 7분 이동국의 첫 슛을 시작으로 적극 공세를 펼쳐 주도권을 잡는 듯했으나 이후 이동국의 왼발 발리슛과 김남일의 오른발슛이 잇달아 빗나가는 등 골결정력 부족을 절감해야 했다.
한국은 ‘아시아 최고의 미드필더’ 나카타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반격에 흔들리며 21분 후쿠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어 6분뒤 한국은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히라세에게 추가골을 허용, 전반을 0―2로 뒤진채 마쳤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조직력이 되살아나지 않은채 허둥댄 반면 기세가 오른 일본은 공격의 고삐를 더욱 죄며 한국을 압박한 끝에 11분 히라세가 3호골을, 15분 엔도가 4호골을 잇따라 터뜨렸다.
한국은 후반 교체투입된 최철우가 경기종료직전 로스타임때 한골을 만회, 영패는 면했다.
〈도쿄〓김호성기자〉ks1011@donga.com